‘뒤숭숭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 논란 딛고 속도낼까

‘뒤숭숭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 논란 딛고 속도낼까

기사승인 2022-07-12 09:00:13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래미안 원베일리’가 공사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철근·콘크리트 업계의 파업으로 공사장이 멈춰 섰고 공사비 증액을 위한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 단계도 남아 불씨가 여전하다. 

다만 △하루 만에 철콘업계가 파업을 중단하고 12일 공사가 재개되는 점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이 원자잿값 등 물가인상률과 관계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갈등을 봉합하고 공사현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예정시기는 내년 8월이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건설현장.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철콘업계, 11일 래미안 원베일리 등 15개 현장 ‘셧다운’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는 11일
공사비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개 공사현장을 상대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셧다운’ 대상 시공사에는 GS건설(2곳)·삼성물산(1곳)·SK에코플랜트(1곳) 등의 대형 건설사도 포함됐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평균 161.23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강남3구 공급단지이자 대형건설사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건설현장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날 파업으로 공사현장 전체가 멈춰선 것은 아니다. 1·2·3공구 가운데 3공구 골조공사가 중단된 것”이라며 “나머지 공정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철콘업계와 협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업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짧게 종료됐다. 파업 하루 만에 삼성물산과 철콘연합회의 협의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가 셧다운 대상에서 제외됐다. 철콘업계는 공사 중단 첫날 셧다운 대상을 9개 시공사, 10개 공사현장으로 축소했다. 김학노 철콘연합회 서울·경기·인천 대표는 “내일(12일)부터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추가 셧다운 우려는 남았다. 최근 건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셧다운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콘업계는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이 한차례 멈춘데 이어 4월 호남·제주지부, 5월 부산·울산·경남지부가 각각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달에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다수의 건설현장이 멈춰선 바 있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건설현장.   사진=조현지 기자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 10% 인상 추진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 인상 추진 방침도 공사비 갈등을 재점화할 요소로 꼽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 작업을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하겠다고 전달했다. 당초 계약된 공사비인 3.3㎡당 530만원(총 1조1277억원)에서 1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제2의 둔촌주공’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은 석달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시공사업단과 재건축 조합간 갈등이 깊어지면서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갈등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관련이 없는 공사비 증액이다.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고급화, 커뮤니티 시설 추가 등을 반영했을 때 어느정도 공사비 증액이 적정한지를 부동산원에서 검증하는 것”이라며 “준비된 수순에 따라 검증받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비 갈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내부 조율을 통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가 끝나지 않아 부동산원에 의뢰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좀 더 조율해서 보내는 걸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사비 검증이 건자잿값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삼성물산과 의견을 같이했다. 조합 관계자는 “계약서 상 공사 중 물가상승률을 인정하지 않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