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체감” 선별진료소가 다시 붐빈다

“코로나 재유행 체감” 선별진료소가 다시 붐빈다

코로나 위험도 ‘중간’ 상향
“신속항원 양성, 밀집접촉 시민 늘고있어”

기사승인 2022-07-13 06:03:02
12일 오전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재유행 시작이요? 확실히 체감하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대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매주 평가하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 단계로 올렸다. 8주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월1주(3~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고 12일 밝혔다.

7월1주 주간 확진자 수는 11만1910명으로 주간 일평균 1만5987명 발생했다. 전주 대비 87% 증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360명으로 6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은 선별진료소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는 615개소다.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며 한산했던 선별진료소는 다시 인파로 붐빌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검사 받으러 온 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서울 강서구, 용산구,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확진자 증가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쯤 방문한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시민 열댓 명이 줄 서 있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신분증 보여주시면 전자 문진표 작성해 드릴게요”. 선별진료소 관계자들은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여권을 확인하고, 익숙한 듯 어르신들의 휴대폰으로 전자 문진표를 빠르게 작성했다. 후덥지근한 열기를 식힐 방법은 진료소 앞에 놓인 산업용 에어컨을 쐬는 방법 뿐.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목덜미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은 해외입국자와 환자 보호자가 대다수였다. 해외입국자는 입국 3일 내 PCR 검사가 의무다. 김진숙(57·여)씨는 “전날 호주에서 입국했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고 했다. 정호창(56)씨는 얼마 전 필리핀 세부에서 입국했다. 정씨는 “5월에 한 번 코로나19에 걸렸었다. 다시 재유행이 시작됐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강서구 주민 양모(43·여)씨는 “남편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면서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환자 보호자로 병원에 들어갈 수 있어서 선별진료소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서구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선별진료소가 많이 없어서 월요일 같은 경우는 특히 검사 수요가 많다. 전날인 11일에는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까지 늘었다”면서 “오미크론이 정점이었던 지난 2월 하루 방문자수가 평균 3000명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분명 적지 않은 숫자”라고 했다.

이어 “해외입국자, 병원 보호자 2가지 케이스가 가장 많다”면서 “최근에는 신속항원검사키트에서 ‘양성’을 뜻하는 2줄이 나와서 왔다는 시민도 점점 늘고 있다. 앞으로도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용산구 선별진료소 의료진 역시 “원래는 해외입국자가 대다수였는데 밀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최근 증가했다”면서 “하루 방문자 수가 200~300명대였는데 일주일 전쯤부터 700~800명대로 훌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만 60세 이상, 고위험군 시설 종사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인 자, 역학 연관자 등 고위험군은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반관리군은 PCR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인근 병원에서 받으면 된다. 포털 사이트에 ‘신속항원검사’를 검색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인근 병〮의원을 찾을 수 있다. 비용은 5000원이다. 동거인이 확진된 경우 동거인 검사일로부터 3일 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13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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