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군수 최명서)과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센터장 이대암)는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장수하늘소 야외사육장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4마리의 장수하늘소가 우화했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특히 지난해에는 자연 산란한 케이지에서 우화한 경우였으나 올해 우화 개체는 1령 유충을 인위적으로 투입한 케이지에서 5년 만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다르다고 전했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로서 나무속에서 유충기를 보내는데, 그 유충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5~7년 정도라는 막연한 추측만이 있었으나 실험에 의해 확인된 적은 없었다.
영월군과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센터장 이대암)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체계적인 야외실험을 진행해왔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장수하늘소의 유충기는 3~5년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세계 최초로 밝히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1령 유충을 신갈나무에 직접 투입 시킨 개체들이 성충으로 나오기 시작해 향후 장수하늘소의 정확한 생존율과 우화율에 관한 유익한 생태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암 센터장은 “이번 실험은 장수하늘소가 중부 이남 지방의 기후에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생육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앞으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일반인에게 연중 관람이 가능하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해 영월의 청정이미지 제고와 생태관광 활성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며, 이번 방학 기간 영월곤충박물관을 찾으면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