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는 직접 보고 입어볼 수 없다는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연다. W컨셉은 2008년 탄생한 패션 플랫폼으로 지난해 5월 SSG닷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W컨셉은 O4O 전략으로 영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대구점을 활용해 전국구 매장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올해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매장을 연 W컨셉은 지난달 기준 연령별 구매자 수가 20·30대 50%, 40·50대 63% 늘었다. 신규 회원 수도 30% 증가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무신사는 지난 1일 서울 강남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5월 홍대에서 문을 연 1호 매장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홍대점은 의류 판매를 넘어 음악과 디자인, 예술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은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발란은 이번 매장을 온·오프라인의 장점만 모아 경험을 확장하는 공간 '커넥티드 리테일'로 정의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상품은 온라인과 실시간 연동된다.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발란 모바일 앱으로 스캔하면 상품 최저가 비교, 상세 정보 등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매장에서 줄서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 쿠폰, 카드할인 등 최대 10% 추가 결제 혜택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상품이 준비되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당일배송을 선택해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담고 매장에서 입어볼 수 있는 '스마트 피팅룸' 기술도 적용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직접 보거나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해결하고 나아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온라인 진출을, 온라인 플랫폼은 오프라인 진출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장은 더 이상 전혀 다른 사업지가 아니다”라며 “저마다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 플랫폼들은 당분간은 더욱 온오프라인 전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