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논란·유해물질 검출 의혹 등 안전성 문제에 휩싸인 스타벅스의 인기 증정품 ‘서머 캐리백’의 교환 절차가 시작됐다. 해당 제품을 원하는 경우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겨우 음료 3잔 교환이냐”란 의견과 “단순 증정품일 뿐”이란 의견이 엇갈려 나왔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교환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 “17잔은 원래 마실거니 그렇다쳐도 (사은품) 예약하려고 며칠을 고생했는데 (음료 3잔 교환은) 어이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예약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사은품 예약을 시작하는 오전 7시 전후로 앱 접속 대기자 수가 수십만명에 이를 정도로 접속자가 몰렸다. 개수가 제한되고 당일 예약밖에 되지 않아 아침 일찍 앱에 접속하고도 예약에 실패하는 사례가 쏟아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프리퀀시 다 모아도 사은품이 품절돼 못 받으면 무료음료 쿠폰 2장과 매장 방문시 즉석에서 1잔을 더 제공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 조치로 보긴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외에도 “발암물질이 맞다면 17잔으로 바꿔줘야 한다” “음료 몇 잔으로 퉁치려 하다니” 등 반응이 나왔다.
반면 해당 상품이 증정품인 만큼 보상을 요구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SNS와 관련 뉴스 댓글에는 “17잔이나 음료를 사 먹어서 고맙다고 주는 사은품일 뿐” “5만원 주고 산 것도 아닌데 추가 증정품을 가지고 보상해달라는 건 도가 지나치다” 등 누리꾼의 의견이 달렸다.
이번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논란은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이 “(서머 캐리백) 시험을 했는데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은 악취가 난다는 지적에도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 측은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엔 해당 제품에 유해물질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는 23일 공지문를 내고 “서머 캐리백 관련해 최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 확인 중에 있다”며 “이와 별도로 당사가 자체적으로 국가전문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 법령상으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재 당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 및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며 본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대로 당사는 신속히 고객을 위한 성실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고객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3일부터 서머 캐리백을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교환은 내달 31일까지 가능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