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동아시아 축구 최강’ 타이틀 지키기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2015년 중국 우한 대회 후 3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4연패를 눈앞에 뒀다.
1차전 중국, 2차전 홍콩에게 모두 3대 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번 대회 선두(승점 6점)에 올라있다. 일본은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일본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결정짓는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5패로 앞서지만 2000년대 이후 전적을 놓고 보면 6승 7무 5패로 백중세다. 특히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0대 3으로 완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벤투호는 자존심 회복과 동시에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의 주장인 김진수는 “결과가 중요하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도 홍콩전이 끝난 뒤 “일본전은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일본과 싸우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면 전원 K리거로 구성됐다. 황인범(FC서울)은 대회를 치르던 도중 유럽 구단 이적을 위해 도중에 하차했다.
기존 주축 멤버들이 빠졌지만, 우승 타이틀이 걸린 만큼 ‘국내파 정예’ 멤버들이 나설 예정이다.
벤투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측면 공격수 강성진(서울)이다. 지난 24일 홍콩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김천)과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측면에는 나상호와 함께 K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한 엄원상(울산)도 출격 대기 중이다.
중원에는 황인범이 빠졌지만 김진규, 백승호(이상 전북), 권창훈(김천)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실점을 이끈 권경원과 박지수(김천)가 중앙 수비를 지킬 예정이다. 골키퍼 장갑은 국가대표 2번째 골키퍼인 조현우(울산)가 낄 것으로 보인다.
홈에서 우승을 놓칠 위기에 놓인 일본도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자국 리그인 J리그 선수 위주로 선수단이 구성돼 있다. 홍콩을 6대 0으로 대파한 뒤 중국전에서 23개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일본은 해당 대회에서 2013년 후 우승 경험이 없다. 최근 경질론까지 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자 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어차피 한국을 이기지 않으면 우승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승리하고 마지막에 기뻐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