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무실에 수시로 침입해 교사 노트북을 해킹,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고교생 2명이 1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대동고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학교 2학년 A군(17)과 B군(17)이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7과목의 답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중간·기말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4월말부터 6월말까지 밤시간대 수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등에 침입했다. 이들은 과목별 출제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과 파일 등을 해킹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냈다.
기말고사 답안 유출도 당초 알려진 한국사, 수학Ⅱ, 지구과학, 생명과학 등 4과목이 아니라 공통 5과목과 선택 4과목 등 총 9과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 가운데 각각 7개 과목 시험을 부정한 방법으로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노트북에는 2차례 보안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있었으나 컴퓨터를 잘 다뤘던 B군에 의해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이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실력이 아깝다” “머리 좋은 걸 그런데 쓰면 안 되지” “좋은 머리를 왜 저런 범죄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대동고는 조만간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A군 등에 대한 퇴학, 전학 등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