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답안도 빼돌렸다…‘노트북 해킹’ 고교생들 상습 범행

중간고사 답안도 빼돌렸다…‘노트북 해킹’ 고교생들 상습 범행

올 4·6월 수차례 교무실 무단 침입
교사 노트북에 악성프로그램 몰래 심어

기사승인 2022-07-27 14:20:24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학교 교무실에 수시로 침입해 교사 노트북을 해킹,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고교생 2명이 1학기 중간·기말고사 모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대동고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학교 2학년 A군(17)과 B군(17)이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7과목의 답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중간·기말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4월말부터 6월말까지 밤시간대 수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등에 침입했다. 이들은 과목별 출제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과 파일 등을 해킹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냈다. 

기말고사 답안 유출도 당초 알려진 한국사, 수학Ⅱ, 지구과학, 생명과학 등 4과목이 아니라 공통 5과목과 선택 4과목 등 총 9과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 가운데 각각 7개 과목 시험을 부정한 방법으로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노트북에는 2차례 보안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있었으나 컴퓨터를 잘 다뤘던 B군에 의해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이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실력이 아깝다” “머리 좋은 걸 그런데 쓰면 안 되지” “좋은 머리를 왜 저런 범죄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대동고는 조만간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A군 등에 대한 퇴학, 전학 등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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