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동아오츠카가 소비자들의 폭염 극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동아오츠카는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홍대에서 공연 등이 기획된 오로나민C 팝업 체험존을 운영한다. 또 행정안전부와 함께 폭염 극복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반일감정이 높아 질때마다 일본기업으로 분류돼 불매운동 곤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2년간 실적 타격을 입었었던 동아오츠카가 올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불매에 코로나까지 2년간 악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오츠카 매출액은 2938억5622만원으로, 2020년 2688억7545만원 대비 9%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액 3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2018년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후 2년 간 하락을 겪었다. 2019년 국내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동아오츠카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음료 포카리스웨트가 불매 대상 제품 목록에 오르면서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 제약과 한국 동아쏘시오홀딩스가 50%씩 지분을 나눠 만든 합작 회사다.
이후 불매 제품 목록에서 제외됐지만 타격은 컸다. 2019년 매출액은 28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53.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2020년에도 실적이 하락했다. 2020년 매출액은 2689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6.7% 줄었고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자사 모든 제품은 국내 협력회사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아 생산부터 수출까지 담당하고 있다.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기업 타격이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후에는 코로나가 오면서 피해가 이어졌다. 대학교, 마트, 경기장 등에서 음료를 소비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보니까 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적 반등 나선다…팝업 체험존에 캠페인까지
최근 거리두기 해제와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가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임, 스포츠 경기, 취미 운동 등이 차츰 활성화되면서 스포츠·이온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되찾았다.
최근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동아오츠카는 최근 전방위적인 브랜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신규 광고와 함께 스포츠 후원 마케팅 등을 진행 중이다. 나랑드사이다와 오로나민C도 각각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김아랑과 전 프로골퍼 박세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오로나민C는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로나민C 나이트 아웃(Night Out) 팝업 체험존’을 운영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하하, 스컬, 딕펑스, 박세리 등의 유명인사가 방문해 공연과 사인회를 연다. 또한 오로나민C 관련 게임, 포토부스, 시음행사도 마련돼 있다.
또 동아오츠카는 행정안전부, 대한적십자사와 손잡고 폭염 및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폭염 극복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건설, 택배 노동자 등 현장 근로자와 국민들에게 폭염 시 수분 보충과 휴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폭염방위대’ 공익 광고를 공개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포카리스웨트, 나랑드사이다, 오로나민C 등 동아오츠카 대표 제품들의 매출도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포카리스웨트 폭염 캠페인, 나랑드사이다 피트니스 대회 프로모션, 오로나민C 체험 팝업존 등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매출 상승을 견인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