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병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조기에 발견돼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상주 공성면 발생포장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대량 발생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이는 지난해 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출현이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지난 겨울 이상 고온으로 병해충의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앞당겨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선녀벌레는 북미대륙으로부터 유입된 외래해충으로 5월께에 부화해 약 2달 뒤에 성충이 된다. 알로 월동하며 1년 1세대를 거치고 알은 나무껍질에 산란(90개/마리당)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발생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발생환경만 조성되면 짧은 시간 내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벌레는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피해를 주며 왁스물질을 분비해 외관상의 혐오감과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올해는 지난 19일 돌발병해충 ‘도-시군 합동예찰’ 중 상주 공성면 등 5개 면의 임야지와 농경지 경계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해당 해충은 산림지와 농경지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피해를 줄 수 있는 나무의 종류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공동방제가 필요하다.
이에 경북도는 병해충 방제예산 7500만원에 추가로 2000여만원을 상주로 긴급히 지원해 긴급방역에 나섰다.
특히 발생포장 및 인근 산림지 약 920ha에 대해 농가 개별방제와 필요시 드론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추후 일제 예찰·추가 방제 등으로 확산을 저지할 방침이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미국선녀벌레를 비롯한 농작물 병해충의 도내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모든 예찰·방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농가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신속하게 신고하실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