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직원들 우리사주 손실 눈덩이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직원들 우리사주 손실 눈덩이

기사승인 2022-08-03 14:02:43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에 장 초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사주 의무예탁 기간이 오는 6일 만료되면서 주가 상승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3일 1시37분 기준 카카오뱅크가 800원(2.64%) 오른 3만1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08억을 기록, 전년 대비 20.4% 늘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지속적인 고객 증가와 최대 월간 모바일 트래픽,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709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은 21%를 차지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배정받은 우리사주가 보호예수(락업)에서 곧 해제돼 눈에 띄는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우리사주 의무예탁 기간이 오는 6일 만료된다. 직원들은 지난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처분할 수 없었던 우리사주를 시장에 매도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공모 물량의 19.5%에 해당하는 1274만3642주를 공모가 3만9000원에 배정했다. 직원 1인당 받은 우리사주는 증권신고서상 직원 수를 기준으로 평균을 내면 카카오뱅크(1014명) 1만2567주다.

공모가 기준으로 직원 1인이 우리사주를 매입한 평균 금액은 카카오뱅크가 4억9011만원이다. 그러나 상장 1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아 두 회사 직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일 종가는 공모가보다 22.18% 낮은 3만350원이다. 직원 1인당 우리사주 평가 가치는 3억8141억원으로 공모가 대비 1억870만원가량 줄었다.

곧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은 끝나지만 당장 팔면 상당한 손절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 유례없는 상승장과 공모주 열풍을 타고 빚을 내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이 많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은 반대 매매 위기에 놓인다.

또 락업이 풀린 우리사주 물량이 시장에 대규모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매물이 나오지 않아도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진단이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고평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추정 PER은 47.27배로 은행주 평균 PER의 4.67배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14조 4562억원) 순위는 코스피 21위다. 하나금융지주(10조 9188억원, 32위), 우리금융지주(8조 5547억원, 42위) 보다 높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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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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