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초등 입학’ 학제 개편안 문제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발표로 사면초가에 놓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론이 번지는 분위기다.
7일 동아일보는 여권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번 주 내각을 교체할 예정. 박 부총리는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휴가 중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인 24%(한국갤럽 5일 발표)까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국정 리스크를 정리하기 위해 박 부총리 교체 카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리는 만 5세 초등 입학 학제 개편안과 외고 폐지 방안을 예고 없이 발표하면서 학부모들과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유발했다.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를 통해 “박 부총리는 섣부른 정책 발표로 여러 차례 혼란을 초래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며 “윤 대통령이 책임장관제로 장관에게 큰 역할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 만큼 박 부총리에 대해 교체로 가닥이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뜻에 따라 박 부총리가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출석 전 스스로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
도덕성 논란에 정책 능력 부족까지 불거지면서 여권 내에서도 박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다.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여당 중진 의원들을 찾아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육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 부총리는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4일 2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공개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으며 이날 브리핑 후에도 기자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12일까지 공식 외부 일정이 없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