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으로 들어가서 제가 본 상황은 막장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지켜보시는 이준석 패거리의 난동이 거의 대부분 그때도 있었습니다. 회의 녹음파일 유출, 없는 말 돌리기, 책상 쾅 치고 나가기 등등.”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자동 해임’ 위기에 놓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와 소위 ‘친이계’로 분류되는 같은당 하태경 의원에 이같이 비난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리정지와 하태경 등이 바른미래당에서 분탕 난동 피운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지금의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렸듯 이들의 분탕질은 2019년 사태를 지켜본 자들이라면 넉넉히 예상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라며 <하태핫태의 퇴로 발언과 업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뭣도 모르고 지지율 5프로도 안 나오고 내홍 심하던 바른미래당에 ‘여성계 문제점, 여가부폐지’ 이슈와 ‘공익신고자 보호’ 이슈 두 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이슈를 들고 활동하던 국회의원을 찾던 중 당시 바른미래당에 하태경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입당했습니다. 제가 바른미래당에 있던 10개월은 하루도 쉬지 않고 소위 유승민계와 손학규 당권파, 안철수 계의 다툼이 있었는데, 막 입당한 제3자적 시각으로 지켜본 결과 모든 원인은 유승민계파 즉 새보수계의 일방적 당권 욕심, 일방적 분탕질에 있었습니다”라고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을 전했다.
이어 “혁신위원으로 들어가서 제가 본 상황은 막장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지켜보시는 이준석 패거리의 난동이 거의 대부분 그때도 있었습니다. 회의 녹음파일 유출, 없는 말 돌리기, 책상 쾅 치고 나가기 등등”이라며 “그때 주대환 혁신위원장께서는 이들의 전격 난동을 달래보기 위해 손학규 당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더라도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게 퇴로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늙은 호랑이가 울고 있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이들은 그것을 몰래 녹음해서 언론에 공개하고 주대환 위원장과 손대표를 쓰레기 진흙탕 막장 싸움으로 끌어들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 위원장님도 손 대표님도 이들의 정신나간 분탕질에 호응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하태경 의원 어떤 스탠스였는지 똑똑히 기억하는데, ‘퇴로’ 운운하는 건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리정지(이준석 당원권 정지를 두고 김 변호사가 붙인 별칭) 핵관들 머리 싸매고 당헌 당규 분석하나 봅니다만, 단언컨대 효용없는 헛발질입니다”라며 “그때도 똑같이 했거든요. 수년이 지나도 어째 발전이 없는지 한심합니다. 리정지는 그때도 당헌 당규 운운하며 손대표 측을 엄청나게 공격했지만, 아무것도 받아들여진 게 없었다는 것을 리정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집단 소송이니 뭐니 다 소용 없다는 것을 스스로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속지 마세요. 자업자득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그때 그 현장을 생생히 지켜보며, 저 친구들 언젠가 제대로 사고 칠 것이고, 저 습성 못 버리면 언젠가 업보를 치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제가 저들은 절대 정치 못하게 해야겠다고 다짐도 했던 계기였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 6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2018년에 박범계의 영입으로 민주당 시의원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쪽에 불법선거자금 바로 폭로하고 2명 구속시켰더니 저를 제명시켰거든요. 그 이후로 무소속으로 활동을 하다가 대전지역의 여성단체가 비리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시의원이니까 당연히 회계감사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저항이 너무 심한 거예요. 그런데 여가부 전체를 좀 살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비위 제보가 너무 많아서. 그런데 자료 제공도 안 하고 저항도 너무 심하고 이래서 살펴보니 유일하게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라는 사람이 여성단체 측을 조금 그나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하태경 의원을 바라보고 연락을 하고 제가 입당을 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하태경 의원과 인터뷰도 하고 ‘하태핫태 하태경TV’에서 여성단체 비리 함께 캐기도 하고 저는 실제로 대전 시의원으로서 해당 단체 폐쇄도 시켰거든요. 저는 하태경 의원이랑 한 팀이에요”라며 하태경 의원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앞서 2018년 당시 변호사 출신인 김소연 시의원은 6‧13 지방선거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수천만원대 특별당비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의원에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고, 김 시의원은 불복해 재정신청을 했다. 박 의원은 명예가 훼손됐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김 시의원을 상대로 낸 상태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