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준, 서울시 예산정보에 따르면 도시안전 부문 물순환안전국 예산은 4202억4200만원이다. 지난해 5098억7600만원보다 896억3400만원 삭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방대책 사업에서 예산(일반회계+도시개발특별회계)은 지난해 대비 82억2948만원 깎았다. 사당역 일대 배수 개선, 신림 빗물저류조 설치 예산, 수방시스템 및 관측장비 유지관리비, 노후 수문 개량, 빗물펌프장 노후 설비 개량 및 보강 비용 등이다.
전날인 8일 밤 서울 남부와 인천, 경기 등 중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동안 비가 136.5㎜ 쏟아졌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는 118.6㎜다. 이를 훌쩍 넘어섰다. 집중 호우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온라인에서는 서울시 행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수 시설 예산을 지난해보다 896억원 줄였는데 안 잠기는 게 더 이상하다” “이번 재난이 자연재해가 맞느냐” “예산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라는 의견이다.
서울시는 예산 정보에 오류가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안전 부문 물순환안전국 예산이 900억 삭감될 수 없다. 수치가 잘못됐다”며 “오후에 해명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는 예산 삭감과 물난리 규모, 강우량 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봤다. 윤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장은 “자료를 수집해 조사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예산 삭감 영향이 있는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