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연속 무승' 대구FC, 낭떠러지가 코앞

'9경기 연속 무승' 대구FC, 낭떠러지가 코앞

기사승인 2022-08-11 16:35:03
패배 후 아쉬워하는 대구FC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대구FC가 강등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대구는 최근 몇 년간 K리그1(1부리그)의 다크호스 군단이었다. 외국인 선수 세징야를 필두로 빠른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를 달성하며 구단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FA컵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대구는 변화를 선택했다. 2년간 팀을 높은 순위로 이끈 이병근 감독(현 수원 삼성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가 감독 시절 경남FC, 성인 대표팀에서 함께한 알렉산더 가마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초반에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도깨비 팀이었지만, 5월을 기준으로 호성적을 거뒀다. 5월 5일 수원 삼성과 10라운드를 시작으로 7월 9일 울산 현대전까지 12경기 동안 3승 9무를 기록했다. 비록 무승부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 이는 대구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었다. 당시 5승 7무 5패를 거두며 리그 6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무 4패로 승점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무패 기간에 기록한 4연속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대구는 9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어느덧 순위도 6위에서 9위(승점 27점)까지 추락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김천 상무(승점 26점)에게 1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선수 보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대구는 지난 시즌 리그를 3위로 마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3개의 대회를 동시에 치러야 해 두터운 로스터를 구축해야 했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해도 이를 대체할 선수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대구는 최근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세징야, 홍철, 홍정운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올 시즌 잇따른 부상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벤치 선수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며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가마 감독의 선수 기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가마 감독은 부상이나 경고 누적과 같은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확고한 베스트11을 계속 사용했다. 이에 따라 주전급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고, 로테이션 급 선수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뒤늦게 일부 경기에서 스쿼드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늦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기존의 팀 컬러였던 선수비 후 역습도 사라진 모습이다. 대구는 올 시즌 35골을 내주며 경기당 평균 실점이 1.30골에 달한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했다. 이 중 2골은 상대의 역전 골이고 1골은 동점 골이었다. 매번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내주면서 승리할 기회를 놓쳤다.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부분도 치명적이다. 11일 기준 대구는 13번의 원정 경기에서 8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 거둔 5승이 모두 홈에서 거둔 승리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오는 13일에는 리그 선두인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며, 18일에는 일본에서 전북 현대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가운데, K리그 최강팀을 연달아 만난다. 이후에도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전북으로 이어지는 쉽지 않은 리그 일정이 남아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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