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현장서 ‘비’ 찾던 김성원 실언에 ‘대통령실 당황‧국민의힘 수습 난감’

수해 복구 현장서 ‘비’ 찾던 김성원 실언에 ‘대통령실 당황‧국민의힘 수습 난감’

‘수해현장 실언’ 김성원에 주호영 “윤리위 절차 밟을 것”
김용태 “지지율 하락세에 있는 대통령실도 당황했을 것”
우상호 “김성원 발언 꾸짖지 않는 권성동에 깜짝 놀라” 국민의힘 지도부 압박
금태섭 “김성원, 얼 빠진 소리… 보수 오만 하늘 찔러” 비판
김성원 “수해 복구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 함께 하겠다” 재차 사과

기사승인 2022-08-12 11:09:35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당 지도부와 찾은 동작구 사당동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김성원 의원의 발언이 사과에도 불과하고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당 김성원 의원의 실언 논란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 오늘 오전에 본인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을 걸로 알고 있다”며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논란에 같은 당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정말 어제 경악스러웠다. 국민께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실종자 그 가족분들이 실종자들 빨리 돌아오실 수 있도록 그렇게 처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재난상황에 저 수해현장에 가서 저런 망언을 하셨다는 것을 보고 저는 같은 당원이지만 저도 좀 당황스러웠다”며 “전반적으로 저희가 늘 정치가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해야 되는데 대통령이나 권력자만 무서워하는 것 아닌가.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주호영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것 보고 과거에 주호영 의원께서 원내대표 하실 때 김성원 의원께서 원내수석부대표를 하셔서 친한 사이인 것은 알고 있는데 어제 그 상황을 장난기가 있다라고 해명하고 기자분들한테 여러분들도 노는 거 다 찍어보면 다 이상한 거 하나 안 걸릴 것 같으냐라는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저는 좀 당의 지도자라고 하시는 분이 저런 발언을 하신 것 보고 더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도 아마 당황스러워할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는 게 사실이고 이것을 반등하기 위한 어떤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당이 좀 지도체제가 변환될 수 있는 상황에서 첫 행보에서 또 이런 발언들이 나와서 아마 대통령실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도 “어제 김성원 의원께서 정말 비나 왔으면 좋겠다. 정말 많은 국민들이 수해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사진 잘 찍게라는 표현을 했고 또 그 부분을 옹호하시겠다고 주호영 비대위원장께서 지금 장난기가 많다. 또 기자님들에게 또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도 실수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정말 옹호하면서 공격까지 하시는 듯한 말씀을 하셔서 도저히 국민의힘의 상황이 이미 정말 비정상적이지만 제대로 상황이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1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원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것을 꾸짖지도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 주호영 위원장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기 때문에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우 위원장은 “수해를 입은 분들이 많고 생명을 잃은 분들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집권당 의원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규정하며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이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자로서 그야말로 기본이 안 된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앉아 있나. 얼빠진 소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잘 해서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런데 스스로 이 따위 행태를 보이는데 누가 도울 수가 있나”라며 “탄핵을 겪고도 보수는 정말로 안 변했고 한 사람도 희생하거나 책임지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 이겼으니 잘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전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김 의원이 실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은 “장난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다만 이번 일로 저와 국민의힘의 수해복구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하진 말아 주길 간절히 바란다. 저는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유구무언이다. 저 발언은 아무리 사석에서라도 해선 안 될 발언인데, 채증됐다”며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 있는 사람과 편한 자리에서 하는 말이라도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사고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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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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