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새벽배송…뷰티사업, 업역간 경계 허물어져

화장품도 새벽배송…뷰티사업, 업역간 경계 허물어져

이커머스·패션플랫폼업계 뷰티사업 공략
전통 뷰티업계, 경쟁력 확보 관건
뷰티사업 “온라인 속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22-08-13 06:30:01
연합뉴스

전통 화장품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무신사,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업계에서 뷰티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온오프라인 연계 등 저마다의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뷰티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 쓱(SSG)닷컴은 최근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의 모바일 페이지를 리뉴얼했다. 이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뷰티 상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 색상 옵션을 매장 방문 없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온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론칭을 통해 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했다. 마켓컬리도 최근 뷰티 특화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프리 오픈했다.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는 최근 화장품 특화 서비스 ‘뷰티컬리’를 선공개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7년부터 화장품을 판매했지만 상품 카테고리를 이전보다 세분화했다. 기존 스킨케어·메이크업, 헤어·바디·구강 2개에서 최근에는 클렌징, 향수, 남성 등의 항목을 추가해 16개로 늘렸다. 이에 총 50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패션 플랫폼도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무신사는 뷰티 전문관 서비스 ‘무신사 뷰티’를 통해 다양한 뷰티 브랜드 제품과 뷰티 스타일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00여개의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해 1000여개 브랜드로 확대했다. 또 W컨셉, 에이블리 등도 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 기업들이 뷰티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효과로 국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 사업은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이커머스나 플랫폼업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앱 화면 갈무리

전통적인 화장품업계는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저마다 상품 큐레이션 및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강화하거나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하반기 옴니채널 전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다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앱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앱 서비스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도심형물류거점을 300%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오프라인몰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도심형물류거점 확장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침”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 다영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신규 캠페인을 통해 고객과 밀착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잇츠한불의 잇츠스킨 역시 라방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더더욱 기존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업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모호해졌다”며 “이제는 단순히 예전처럼 화장품업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온라인을 서비스 기반으로 두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은 저마다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올리브영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을 온라인과 연계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객경험이 중요한 만큼 하나의 강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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