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석동정수장 '방충설비 미흡으로 유충 유입'…환경부 결과 발표

창원 진해석동정수장 '방충설비 미흡으로 유충 유입'…환경부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2-08-16 15:28:10
지난달 창원시 진해석동정수장 유충 유입 원인이 방충설비 미흡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올해 7월 경남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7월19일부터 8월8일까지 위생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한 결과를 16일에 발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한강유역환경청 등 7개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이 지자체와 함께 정수장 현장을 방문해 △원수 △정수처리과정 △정수처리공정 이후의 정수 등 모든 과정에서 유충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창원시 진해석동정수장에 대해 정밀역학조사반이 발생원인 및 깔따구 유충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및 정수장 주변(14마리)에서 발견된 깔따구 165마리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원수에서 발견된 2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및 국내 미기록종이며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149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다구, 노랑털깔따구 등 16종으로 나타났다. 

정수장 주변 14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 3종으로 확인됐다.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은 지난 2020년 인천에서도 발견된 종이다.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로 총 57마리가 발견됐으며 뒤를 이어 노랑털깔따구는 48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경로로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원수에서부터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까지 모두 발견됐다.
 
노랑털깔따구는 원수를 제외하고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정밀역학조사반 관계자는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동일한 종이 정수처리공정에서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점과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되어 있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돼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다만 원수에서 발견된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 전반에 걸쳐 발견돼 원수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현재까지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불활성화 또는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그간 수돗물 유충민원 대응 매뉴얼 배포(2020년 12월), 유역수도지원센터 구축·운영(2020년 1월), 위생관리개선사업(유입 차단시설 등 2,188억 원)등 ‘수돗물 위생관리종합대책(2020년 9월)’을 차질없이 추진 중에 있으며, 추진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위생관리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수장 현장에서 깔따구 유충 발생을 상시적으로 예방하고 만일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충 예방 및 대응요령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이밖에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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