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영화·음악까지…배민, 문화사업 확장 이유는

웹툰·영화·음악까지…배민, 문화사업 확장 이유는

우아한형제들, 배민라이브·만화경·배티비 등 운영
일문화·푸드매거진 등 책 집필도 계속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도 배달하고자"

기사승인 2022-08-17 06:30:12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문화 사업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갈수록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배달사업의 리스크를 문화사업으로 대처해나가겠다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풀이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유튜브 채널 ‘배티비’와 ‘배민라이브’, 웹툰 플랫폼 ‘만화경’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진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8월 만화 플랫폼 만화경을 출시했다. 자극적이기보다는 소소한 재미와 공감, 위로를 줄 수 있는 웹툰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작품 12개로 시작한 작은 사업이었다. 하지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현재 작품 수 180개, 계약 작가 수도 160명에 달한다. 회원 수가 30만명, 누적 다운로드 170만회를 돌파했다. 회원 수 30만명 중 10대~20대 중반 독자가 70%(약 21만명)에 달한다.

배민라이브는 인디 가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음악 채널이다. '숨은 음악 맛집도 배달됩니다'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인디 가수 소개에 나섰다.

또 영상 콘텐츠로는 배티비가 있다. 영화에서 주로 조연으로 등장하던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해 제작한 짧은 형태의 영상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작품 ‘마라의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조연을 맡는 배우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도 집필하고 있다. 지난달 배민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책을 펴냈다. 배민의 역사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일의 본질과 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민이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배민 이메일 뉴스레터 ‘주간배짱이’에 실린 작가들의 글을 모아 ‘요즘 사는 맛’을 출간했다. 푸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매거진F’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배민의 이같은 행보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인 배달사업만의 경우 몸집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늘 받고 있는 만큼, 사업을 다각화해 리스크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배민은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배달플랫폼 1위 위치를 고수했다. 하지만 영업 손실은 2020년 112억원에서 576% 늘어난 75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에 힘입어 규모를 키웠으나 이 과정에서 출혈경쟁을 감수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문화산업을 통해 무명의 예술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들”이라며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온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을 통한 식생활 문화 혁신을 넘어, 보다 많은 세대와 소통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아한형제들의 비전이 '문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인 만큼 음식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배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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