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해킹 커닝’ 대동고 학생 2명 퇴학·0점 처리

‘노트북 해킹 커닝’ 대동고 학생 2명 퇴학·0점 처리

대동교 교장 기자회견…“학생 2명 외에 공모자 없어”
교직원도 징계 불가피

기사승인 2022-08-17 13:25:41
시험지 유출이 있었던 광주 서구 대동고의 모습. 연합뉴스

학교 교무실에 수차례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려 논란을 일으킨 광주 대동고등학교 재학생 2명이 퇴학 처리됐다. 재시험도 치러지지 않고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이철수 대동고 교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해 제 자신도 참담한 심정이며 교직원들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 본교 학생들의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장은 “경찰 조사 결과 사건에 연루된 2명 외에 공모자가 없으며 다른 학생들에게 시험 정보가 유출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재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두 학생의 2학년 1, 2차 지필평가에 대한 성적은 0점 처리한다. 

교직원들에게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부 교사는 시험지 출제 파일 등을 이동식 저장장치(USB, 외장하드 등)가 아닌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보관해 시험 보안 관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동고 교내 경보장치는 지난 1월 내부 공사로 꺼놓은 뒤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장은 “모든 교무실 및 주요 시설에 무인 경비 시스템을 정상화했고 교무실 등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교직원들의 연수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침해 혐의로 대동고 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두 학생은 지난 3~7월 13~14차례에 걸쳐 교무실에 침입해 출제 교사 노트북 화면을 자동으로 캡처하는 악성코드를 심고, 2학년 1학기 중간(7과목)·기말고사(9과목) 문답지를 빼낸 혐의를 받는다. 

해당 고교에서는 지난 2018년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됐으며 학생은 퇴학처분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