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낙점됐다. 법조계에선 예상했던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3개월여간 총장 직무대행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감있게 이끌어 온 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18일 윤 대통령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국민 목소리를 더욱 겸손하게 경청하고 검출 구성원의 힘을 합쳐 기본권 보호에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원지검 특수부, 중앙 특수 1부장, 대검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을 윤석열 당시 검사와 함께 수사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이끌었고,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수사 때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며 활약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수원고검 차장으로, 박범계 전 장관 시절에는 제주지검장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 5월 한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로 대검 차장검사를 맡았으며,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사임하면서 3개월여간 검찰총장 직무대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후보자에게 윤석열 사단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는 만큼 그의 총장 후보자 지명을 두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총장보다 7기수 낮은 신임 총장 지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검찰에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으로 부임하면 선배 기수가 검찰을 떠나주는 관례가 있다. 현직 고검장급 중 막내 기수인 이 후보자가 총장에 오르면 직위가 역전되는 동기나 선배는 총 19명에 달한다. 다만 이들이 지휘부 공백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다음 정기 인사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밖에서 염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검찰의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로, 검찰 구성원 모두 중립성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서 국민 기본권 보호 책무에 대해 한뜻을 갖고 같은 마음으로 일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