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도 가전 팔아요”…가전업계 위기 타개책은

“쿠팡도 가전 팔아요”…가전업계 위기 타개책은

가전업계, 경기침체로 가전 안사는데…e커머스 경쟁까지
하이마트, 선택과 집중…오프라인 통폐합, 온라인 강화

기사승인 2022-08-27 06:30:02
롯데하이마트 사옥. 사진=연합뉴스

가전 시장에 찬바람이 짙다.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가전 구매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까지 가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전통 오프라인 강자 하이마트는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오프라인 매장을 통폐합하거나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887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99% 줄어든 수준이다.

TV 등 영상 가전과 대형가전 등 대부분 영역에서 하락세를 겪었다. 동종업계인 전자랜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가전업계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이유로는 크게 ‘고물가 속 경기침체’와 ‘e커머스사의 가전사업 진출’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외부 소비 활동이나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가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굳게 닫고 있다.

유통업계 온라인 부문이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경쟁사도 대거 등장했다. 마켓컬리, 쿠팡, 오늘의집 등 e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가전제품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 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2020년 50%에서 지난해 60%가 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고물가 상황 속에서는 가전제품 소비 수요가 감소한다. 더군다나 여름 성수기도 지나면서 가을이 오면서 한동안 비수기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e커머스사들도 가전제품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소형가전은 e커머스를 이용해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진=하이마트

이에 하이마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일부 줄이고 잘 나가는 매장을 내외형적으로 확대해 ‘체험형 매장’을 만들고 있다. 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가전뿐만 아니라 가구와 레저 및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전자랜드 역시 최근 과일·건강기능식품·패션·뷰티·명품 등 비가전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몰 소비자 유입 유도를 위해서다.

전자랜드가 가전 제품을 100%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비가전제품은 입점 판매자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에 잘 나가는 매장을 리뉴얼 해 ‘메가스토어’ 메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매장 규모만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부 제품들도 종류를 강화했다. 가성비 제품부터 시작해서 잘나가는 PB제품, 해외 유명 고가 브랜드들도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는 단순 가전제품 판매만이 아닌, 가구와 레저 브랜드 제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빠른 배송과 설치 인프라로 하반기 이후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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