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초대장, 고양이 가면, 숫자 11…. 미스틱스토리 소속 7인조 그룹 빌리가 신곡 발매 전 공개한 영상엔 아리송한 단서가 담겼다. 이상야릇하고 알쏭달쏭한 분위기가 영화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31일 세 번째 미니음반 발매를 앞두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빌리는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음악뿐 아니라 소품, 연기 등을 세세하게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빌리는 지난해 발매한 데뷔음반 ‘더 빌리지 오브 퍼셉션 : 챕터 원’(the Billage of perception : chapter one)에서 한 마을에서 빌리라는 아이가 사라지며 벌어지는 일들을 노래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세 번째 미니음반은 데뷔음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 영상에서 빌리는 유년 시절이 붕괴된 뒤 새로운 시기를 맞은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빌리는 이런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극본을 쓴 조윤영 작가와 손을 잡았다. 콘셉트 영상 연출은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인 홍원기가 맡았다.
타이틀곡은 하드록 장르의 ‘링 마 벨’(RING ma Bell)이다. 문수아는 “우리가 성장하면서 맞이하는 삶의 변곡점에서 느끼는 감정, 시작을 앞둔 다짐을 표현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강렬한 사운드만큼이나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도 과격하다. 지난해 노래 ‘긴가민가요’ 활동 당시 무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츠키는 “이번에도 멤버들 모두 (어떤 표정을 지을지) 연구하고 연습했다”며 “우리 세계관에서 11이 중요한 숫자인 만큼, 신곡 직캠 조회수가 1111만회를 넘기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고 이야기에도 미스터리한 요소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으리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멤버들은 자신만만했다. 시은은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청소년에서 성인 혹은 학생에서 사회인 등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친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문수아는 “세계관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의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영상에서 세계관에 관한 힌트를 발견할 때마다 쾌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전 앨범 콘텐츠를 다시 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재미를 찾으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