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힌남노’ 제주 물폭탄…내일 오전 부산 덮친다

더 세진 ‘힌남노’ 제주 물폭탄…내일 오전 부산 덮친다

전국에 최대 300mm 물폭탄 예상
중대본 1→ 3단계 첫 즉시 상향

기사승인 2022-09-05 06:17:57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시가지가 침수돼 있다. 사진=한라일보,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5~6일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간접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에는 경남 통영에 상륙해 부산과 울산을 지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에서는 4일 힌남노의 간접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에 일부 주택과 도로가 침수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74.5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대정읍 일대 주택과 상가, 대정오일시장과 대정초등학교 지하칠이 침수됐다. 대정읍 무릉리 한 도로에 고립됐던 차량 운전자 등 2명도 구조됐다. 도로 하수구가 막혀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목장에 불어난 물에 고립된 소가 구조되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총 50건의 신고가 접수(배수 33건, 안전조치 13건, 인명구조 4건, 자체처리 2건)돼 조치가 이뤄졌다. 

힌남노가 이날부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5일 오전 6시부터 비상 최고단계 대응 대세에 돌입했고, 6일 힌남노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은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146세대 198명이 사전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510km 해상에서 시속 24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176km/h(49m/s)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힌남노는 ‘매우 강’을 유지하며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9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3시 서귀포시 북동쪽 100km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힌남노의 강도는 ‘강’으로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이며 오전 9시 부산 북북동쪽 약 80km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오후 3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190km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있다. 연합뉴스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측이다. 5~6일 전국에는 100~300㎜의 비가 내리겠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시간당 50~100m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태풍 경로 부근인 남해안에선 최대 10m 이상의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오는 5~6일 사이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40~60m의 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태풍·호우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고,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또한 정부는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6일 민간 분야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권고하고, 각급 학교는 적극적으로 휴교나 원격수업을 할 것을 요청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는 강한 바람과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되니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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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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