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가로막은 바닷길, 하늘길

태풍이 가로막은 바닷길, 하늘길

기사승인 2022-09-06 16:13:21
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로비가 텅 비었다. 전날 통제 발령이 내려오면서 이날 배가 한 척도 운항되지 않았다. 송금종 기자 
“9월 6일 화요일 OO훼리 배편은 풍랑주의보와 기상악화로 통제됐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혔다.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은 전날(5일) 통제발령으로 배가 한 척도 뜨지 않았다. 제주도와 백령도, 덕적도, 이작도, 연평도 항로로 하루 수백 명을 실어 나르는 터미널이지만 오늘 하루는 휴업했다. 배가 묶이니 입점한 카페며 식당, 약국, 편의점도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 다음 배편을 알아보는 사람만 간간이 있을 뿐, 터미널 로비를 채우는 건 공기뿐이었다.
6일 풍랑주의보와 기상악화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모든 배가 운항을 멈췄다. 송금종 기자 


터미널 관계자는 “출항 여부는 항상 당일 새벽에 정해지는데 어제 사전 통제됐다”며 “오늘은 배가 한 척도 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제가 풀릴지는 내일 오전 6시 반에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가 뜨지 않아 선사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타격이 의외로 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9월 운항표. 하루에도 수십척이 왕래하는 터미널이지만 6일은 모든 선사가 배를 띄우지 않았다. 송금종 기자 

모 해운사 관계자는 “기상이 나쁘지 않으면 365일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인데 어제와 오늘은 태풍 영향권으로 출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라는 게 매년 비일비재하다”며 “그런 걸 감안해서 운항을 하고 인천은 피해가 적어서 타격은 덜하다”고도 했다.
출항하지 못한 여객선들이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송금종 기자 

현재 부산·울산·경남·포항 등 남부지방은 침수 피해가 심각한 반면에 서울·인천 등 수도권 날씨는 태풍이 언제 다녀갔나 싶을 정도로 화창하다.


저비용항공사 대부분 오전 중 결항


‘힌남노’는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 발목도 잡았다. 이날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을 뺀 나머지 항공사는 대부분 제주·부산행 오전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다.
김포공항 탑승수속층이 6일 한산하다. 항공사들은 이날 오전 비행기를 대부분 띄우지 않았다. 송금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6시 10분부터 8시 반까지 5편이 결항됐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6시 55분부터 11시 25분 비행기를, 제주에어는 오전 6시 15분부터 10시 반 이전 비행기를 운항하지 않았다.

에어서울도 오전 6시와 9시 15분, 9시 40분, 12시 50분 등 4편을 띄우지 않았다. 이들 항공사는 1시 이후 비행기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하이에어(왼쪽)와 플라이강원 발권창구가 6일 운영되지 않고 있다. 송금종 기자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 발권창구는 닫혀있었다. 플라이강원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양양)에 허브공항을 두고 있다. 하이에어도 피해 지역인 울산에 허브공항을 둔 소형항공운송사업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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