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혔다.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은 전날(5일) 통제발령으로 배가 한 척도 뜨지 않았다. 제주도와 백령도, 덕적도, 이작도, 연평도 항로로 하루 수백 명을 실어 나르는 터미널이지만 오늘 하루는 휴업했다. 배가 묶이니 입점한 카페며 식당, 약국, 편의점도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 다음 배편을 알아보는 사람만 간간이 있을 뿐, 터미널 로비를 채우는 건 공기뿐이었다.
터미널 관계자는 “출항 여부는 항상 당일 새벽에 정해지는데 어제 사전 통제됐다”며 “오늘은 배가 한 척도 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제가 풀릴지는 내일 오전 6시 반에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가 뜨지 않아 선사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타격이 의외로 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 해운사 관계자는 “기상이 나쁘지 않으면 365일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인데 어제와 오늘은 태풍 영향권으로 출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라는 게 매년 비일비재하다”며 “그런 걸 감안해서 운항을 하고 인천은 피해가 적어서 타격은 덜하다”고도 했다.
현재 부산·울산·경남·포항 등 남부지방은 침수 피해가 심각한 반면에 서울·인천 등 수도권 날씨는 태풍이 언제 다녀갔나 싶을 정도로 화창하다.
저비용항공사 대부분 오전 중 결항
‘힌남노’는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 발목도 잡았다. 이날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을 뺀 나머지 항공사는 대부분 제주·부산행 오전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6시 10분부터 8시 반까지 5편이 결항됐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6시 55분부터 11시 25분 비행기를, 제주에어는 오전 6시 15분부터 10시 반 이전 비행기를 운항하지 않았다.
에어서울도 오전 6시와 9시 15분, 9시 40분, 12시 50분 등 4편을 띄우지 않았다. 이들 항공사는 1시 이후 비행기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 발권창구는 닫혀있었다. 플라이강원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강원(양양)에 허브공항을 두고 있다. 하이에어도 피해 지역인 울산에 허브공항을 둔 소형항공운송사업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