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이 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 계약을 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7일 오전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조우진은 ‘수리남’ 대본도 읽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사연을 전했다. 동경하던 윤종빈 감독과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조우진은 영화 ‘돈’(감독 박누리) 기술 시사회 이후 뒷풀이에서 윤 감독을 만났다. 윤 감독은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캐릭터든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조우진은 당시를 회상하며 “윤 감독님이 지금 바로 계약하자며 바로 1만원 지폐를 꺼내 사인을 하셨다”며 “나도 바로 사인을 하고 찢어서 나눠 가졌다. 그걸 액자에 끼워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은 사실 배우 황정민에게 배운 계약법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2013년 11월 황정민이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로 제34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 뒷풀이 자리였다. 윤 감독이 “꼭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하자, 황정민이 “그럼 계약하자”고 답했다.
윤 감독은 “황정민이 5만원 지폐를 꺼내 각자 사인을 하고 나눠 가졌다”며 “그때 괜찮은 계약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우진 배우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했다”라며 “어떤 역할도 그 캐릭터처럼 표현하는 걸 보고 무슨 역할을 맡겨도 잘 소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수리남’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9일 공개.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