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지역화폐 다이로움, 대대적 홍보에 시민 불만 ‘팽배’

익산시 지역화폐 다이로움, 대대적 홍보에 시민 불만 ‘팽배’

선할인 인센티브에서 캐시백으로 변경
50만원까지만 10% 캐시백, 60만원부터는 5%로 혜택 줄어

기사승인 2022-09-08 16:23:16
8일 한 익산시민이 직접 꺼내 보여준 익산시 충전식 지역화페 ‘다이로움’ 카드

전북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다 이로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만든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전국적인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익산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로움이 민생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전국 대표 지역화폐로 인정받고 있다”며 “타지자체의 벤치마킹 또한 늘고 있다”고 자화자찬식 홍보를 이어왔다.

이런 익산시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대조적으로 8일 익산에서 만난 시민 A씨(72·여)는 “다이로움카드 혜택이 줄었다”며 “시책이 바뀐 9월부터는 다이로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익산 북부시장에 추석 대목장을 보러 나온 B씨(68)도 “9월부터 혜택이 줄어 사용 안하려고 9월에는 충전하지 않았다”며 “시에서는 공평하게 한다고 그런다는데 주변 사람들도 모두 불만만 말하지, 시청이 잘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못 봤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또 “시민들 위해 한다고 한 시책이 맨날 바뀌고 이거 하나 잘한다 했는데, 이마저도 혜택 줄어 실망이 크다”고 볼멘소리로 익산시를 비판했다.

현실이 이런데도 익산시 관계자는 “다이로움 지역화폐가 최대 규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르면서 선순환 경제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홍보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다이로움으로 인한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발행규모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이로움 지역화폐는 지난 2020년 1월 충전 최대 금액 50만원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2월에는 충전해 쓸 쑤 있는 가능 최대 금액을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가,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지 한 달 만에 3월에 다시 50만원으로 충전 가능금액을 낮춰 시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다시 1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시민들의 불만을 자초했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익산시가 올해 9월부터는 50만 원 충전금액까지는 10% 혜택을 유지, 60만원부터 100만원까지는 절반 밖에 안 되는 5% 혜택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월 100만원을 사용하는 시민이면 고소득자로 볼 수 있어 고소득자의 혜택은 줄이고 저소득에 지속적인 혜택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9월 이전에는 사용금액과 상관없이 충전을 하면 10%의 선 할인 제도로 먼저 혜택을 줬는데, 9월부터는 충전금을 쓸 때마다 혜택을 주는 캐시백 형태로 최대 10%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시민들은 “다이로움의 혜택이 줄어 사용 욕구도 줄었지만, 특히 주유를 할 때는 사용처가 한정돼 사용에 불편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익산 다이로움 충전식 지역화폐 카드는 최대 10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50만 원 까지는 최대 10% 캐시백 할인 혜택이 주어지나, 60만원부터는 혜택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익산=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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