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울트라스텝 우려…정부 “시장 예의주시”

美 울트라스텝 우려…정부 “시장 예의주시”

기사승인 2022-09-14 13:02:57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기재부 제공

정부는 14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가용한 대응조치 취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방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각별 경계감으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 차관의 경고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반으로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8.1% 상승,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다. 

미국의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0일~21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1%p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1%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40년만에 처음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8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1%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피크아웃은 유효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 강화됨에 따라, 연준이 긴축을 통한 강제적인 수요 둔화를 유발해 인플레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존에는 9 월 FOMC 0.75%p 인상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었지만, CPI 발표 이후 1%p 금리인상 확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울트라스탭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울트라스탭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3원 오른 1,9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390원 선이 13년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 보다 2.7% 떨어지며 장을 시작했다. 

방 차관은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8.3%)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그간의 위험선호 흐름이 급격하게 되돌려지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2020년 6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폭락한 이후 최대 폭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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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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