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아라…유통가 점령한 ‘캐릭터’ 열풍

MZ 잡아라…유통가 점령한 ‘캐릭터’ 열풍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상승 효과 ‘톡톡’

기사승인 2022-09-21 09:46:02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 롯데홈쇼핑 
유통가가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캐릭터 전시까지 마케팅 활용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인기 캐릭터를 통한 MZ세대 공략에 나서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초대형 ‘벨리곰’을 전시한다. 맨해튼 관광명소 ‘피어 17′에 전시될 예정으로, 브루클린 브릿지를 배경으로 15M 크기의 초대형 벨리곰을 설치한다.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벨리곰’은 120만 명의 SNS 팬덤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다. 지난 4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공 전시 이후 국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전시, 팝업 스토어 등을 진행해 왔다.

벨리곰 공식 유튜브 해외 시청자 비율은 약 40%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수출 지원 프로그램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NYC’와 연계해 수출 상담회 참가자 및 현지 관람객 대상 전시를 선보인다. 피어 17, 타임스퀘어 등 뉴욕 유명 관광지에 ‘벨리곰’이 출연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향후에는 벨리곰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캐릭터 IP 협업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K-컬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뉴욕에서 초대형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를 계기로 벨리곰을 글로벌 캐릭터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 신세계 ‘푸빌라’ 대형벌룬.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푸빌라’도 인기다. 푸빌라는 2030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SNS 게시글 1만8000여개, 팔로워 5000여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푸빌라 NFT는 1초 만에 1만개 완판 기록을 세웠다. 또 최초 발행가인 11만원에서 한 NFT 거래 플랫폼을 통해 3000만원대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Science)는 푸빌라 캐릭터를 앞세운 초대형 조형물 전시, 포토존, NFT 페스티벌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잔망루피’ 캐릭터 매장을 오픈했다. 봉제인형, 키링, 피규어 등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주 소비층인 MZ세대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잔망루피는 인스타그램에서 1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높은 인기를 끄는 캐릭터로, 최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활동 중이다.

홈플러스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잔망루피를 모델로 한 바디·핸드워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캐릭터 특성을 잘 살린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 취향 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도 최근 잔망루피 캐릭터와 협업을 기념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 상승 효과도 볼 수 있어서다. 

캐릭터들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는 쉽게 볼 수 없는 ‘초대형’ 크기 때문이다. 대형 조형물 공공전시라는 희소성이 MZ세대의 SNS 인증 욕구와도 맞물려 구매 욕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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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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