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폭등·긴축 불안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1.43%↓

뉴욕증시, 금리 폭등·긴축 불안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1.43%↓

다우 0.56%·S&P500 1.13%·나스닥 1.43%↓

기사승인 2022-09-16 06:26:47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공포가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나온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과 높은 물가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투심은 얼어붙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4p(0.56%) 밀린 3만961.9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9p(1.13%) 하락한 3901.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7.32p(1.43%) 내린 1만1552.3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준비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된 고용·물가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소매 판매는 증가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은 5주 연속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늘었으며 시장 전망치(-0.1%)를 웃돌았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 소비자들이 물가가 올라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해석과 소비자들이 여전히 강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 엇갈렸다. 

제조업 데이터 역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연준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을 기록했다. 5주 연속 감소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사실은 노동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의 고삐를 다잡을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졌고, 전장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뚜렷해졌다. 1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를 돌파한 이후 소폭 내려 3.9% 근방에서 거래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3.8%, 10년물 국채 금리는 3.4%까지 오르면서 0.4%p 가량으로 차이를 벌렸다.

종목별로 보면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 주가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를 인수한다는 발표 이후 16.79% 폭락했다. 

철도 관련주는 철도 노조가 조 바이든 정부의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유니언퍼시픽과 노퍽서던 주가는 각각 0.19%, 0.34% 상승했으나 CSX(-3.39%), 캐나디안 내셔널 레일웨이(-1.81%) 주가는 미끄러졌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1.89%) JP모건(1.51%) 웰스파고(1.99%)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CNBC에 “연준은 독을 골라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를 감수하고 금리 인상행보를 강화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연준이 지금까지 밝힌 것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라고 말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문제는 11월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다”라며 “연준이 정말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원한다면 11월에는 50bp, 12월에는 25bp 인하하고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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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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