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유동성이 풀리면서 각광받던 주식시장 대신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명 ‘역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으면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4000억원(0.3%) 증가했다.
광의통화(M2)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를 뜻다.
M2 통화량은 지난 3월에 2018년 9월(-0.1%) 이후 3년6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1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채도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결제성예금인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에서는 각각 9조3000억원, 5조원이 각각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1000억원 늘어났으며. 기업에서도 정기 예·적금, 외화예금 등이 늘어나면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6조2000억원 감소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