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태풍은 처음” 日 강타한 난마돌…무너지고 깨지고 피해 속출

“이런 태풍은 처음” 日 강타한 난마돌…무너지고 깨지고 피해 속출

유리창 깨지고 노인홈 침수…강풍에 넘어져 부상도
규슈 전력 “현재까지 31만 가구 정전 피해”

기사승인 2022-09-19 06:16:17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우산을 든 사람이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을 강타했다. 건물 유리문이 부서지고 간판이 떨어지거나 도로가 침수, 파손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도 최소 38명에 이른다. 

1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지난 18일 밤 규슈 가고시마 부근에 상륙한 뒤 이날 오전 3시경 후쿠오카에 상륙했다.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35m/s, 최대순간풍속 50m/s의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인해 수십년간 경험한 적 없는 큰 비와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미야자키현에 폭우 특별 경보를,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해일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NHK·요미우리신문·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전국에서 최소 3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규슈의 피해가 컸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쵸의 소방서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문이 갑자기 닫혀 소방대원의 오른손이 끼는 부상을 입었다. 사람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강풍에 넘어지거나 계단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오이타현에서는 강풍으로 주택가 유리창문이 부서져 50대 주민이 유리 파편에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고, 노인홈이 물에 잠겨 입주자 전원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야자키현 도조시에서는 폭우로 토사가 무너지면서 도로가 통제됐고, 이로 인해 히마츠지역의 5세대 13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미야자키현에서는 강풍으로 노선 버스 정류장의 간판이 낙하하고 JR 미야자키역 앞에 만든 이벤트용 건물이 수미터 밀려 날아갔다. 

가고시마현에서는 고층 건설 현장에 있던 크레인이 강풍에 꺾이고 접혀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테라다 카즈코(73)씨는 아사히신문을 통해 “지금까지 봤던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며 “야쿠시마는 ‘태풍의 길’이라고 불려 왔지만 태풍의 위협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18일 오전 9시부터 바람이 강해지더니 지난 몇년 간 볼 수 없었던 폭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야자키현 히나타시의 해변가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사장 A(47)씨는 “바람이 강하고 서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바람이 강해 건물 바로 아래까지 파도가 닿고 있다”고 했다.   

규슈 전력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4시 기준 31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또한 규슈와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대중교통도 마비됐다. 규슈 신칸센은 전날 운행을 중단해 이날까지도 운행하지 않는다.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잇는 산요신칸센은 19일 하카타역에서 히로시마역 사이 구간이 운행을 중단하고 나머지 구간의 운행 횟수도 줄인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항공사도 이날 오전 4시 기준 770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열린 관계 각료 회의에서 “최신 정보를 적시하고 피난 지원 등 사전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응급 대책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피난을 하는 등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빨리 해달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