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 줄어들면 ‘치매’ 증상 악화 위험 높다

신체활동 줄어들면 ‘치매’ 증상 악화 위험 높다

코로나19 이후 신체활동 줄어든 치매 환자 66.7% 증상 악화 경험
대한치매학회, 치매극복의 날 맞아 ‘일상예찬’ 캠페인 대면 활동 재개

기사승인 2022-09-21 09:08:51
2019년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여 덕수궁 견학을 즐기고 있다.   대한치매학회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이 날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고령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동시에 치매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치매 환자 수 3500만명의 시대에 들어섰다. 2018년을 기준으로 고령사회에 돌입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2040년에는 217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에서 치매 환자 수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국가로 손꼽힌다.

치매는 알려진 발병 원인이나 치료제가 없어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적절한 관리로 충분히 치매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치매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과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출판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가 있어도 친구,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이행될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활동의 적극적인 참여는 신체 활동도 개선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 밝혀졌으며, 신체활동을 했을 경우에는 인지 저하 발생 위험이 35% 낮아지는 결과 또한 함께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사회활동과 신체 활동이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유지 및 증상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이전 미술관에서 진행한 일산예찬 캠페인.   대한치매학회  

대한치매학회는 치매환자의 사회 활동 및 신체 활동 회복을 통해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대안책으로 2012년부터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외출을 지원하고 더불어 치매 관리의 중요성과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는 목적의 이 캠페인은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 일상예찬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지나 2년만에 대면으로 재개됐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치매 환자들은 외출이 제한되면서 사회 활동과 신체활동의 단절을 겪어야만 했다. 이는 치매 환자의 증상 악화로 이어졌고, 치매 환자 보호자의 돌봄 환경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치매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51.5%의 치매 환자가 이상 신경행동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발생 이후 6개월 동안 신체활동이 줄어든 치매 환자 그룹에서는 66.7%가 치매 증상 악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따라서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일상 회복이라는 주제로 대면 재개된 이번 ‘일상예찬’은 치매 환자의 사회 활동과 신체 활동을 독려하여 증상 완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치매는 아직 완치가 어렵지만 사회 활동과 신체 활동으로 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일상예찬 캠페인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10년 넘는 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쉼없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치매친화적 프로그램, 인프라가 확대돼 치매환자와 보호자가 걱정없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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