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노조의 요구는 이해하지만 불법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67.5%, ‘집단적 이기주의로 불법행위를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22.3%를 기록했다. 반면 ‘종사자들의 여건 개선을 위해 불법행위도 가능하다’는 답변은 10.2%로 나타났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불법집회,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44.7% △기득권에만 집중 27.6% △인사청탁, 조합비 횡령 등 도덕적 해이 15.3%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한미군사훈련 등 정치적 주장 10.3% 등이 제시됐다.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58.4%가 '소극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불필요하게 과잉 대처하고 있다','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각각 22.9%, 18.7%로 집계됐다.
노동운동 행태에 대한 설문에서는 과격하다(다소 과격 42.3%, 매우 과격 21.5%)는 응답이 63.8%에 달했다. 반면, '매우 온건'(1.1%), '다소 온건'(5.4%)은 6.5%에 불과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등에서 나타난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 노동조합의 투쟁적 노동운동과 불법행위가 노사관계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주요한 원인인 만큼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8일간 온라인을 통해 취업자 633명(임금근로자 473명·자영업자 160명), 미취업자 367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