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1년10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공산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 탓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보다 0.3% 낮은 120.12(2015년 수준 100)로, 2020년 10월(-0.4%)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려갔다. 다만 해당 수치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8.4%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일반적으로 경기동향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1.4% 내려갔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석탄및석유제품(-8.6%), 화학제품(-2.4%)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폭우와 태풍이 이어지면서 ‘폭등’했던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배추(32.1%)와 시금치(31.9%)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수산물(-0.5%)만이 하락했다.
이외에도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3.6%)은 도시가스(14.1%)를 중심으로, 서비스(0.3%)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9%)는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 물가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