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구속된 가운데 현지 언론이 이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인 라이베리아옵서버는 23일 이들이 한국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리고 이름과 직책을 공개했다.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와 젠더 기반 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11시께 부산 동구의 한 호텔로 여중생 2명을 데려가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라이베리아 공무원으로 A씨는 외교부 소속, B씨는 국제해사기구 파견 근무 중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직후 경찰에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부산지법은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