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쪽 중간지점을 횡단하는 ‘동서트레일 조성’ 사업이 28일 울진 망양정에서 첫 삽을 떴다.
‘동서트레일’은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에서 충남 태안 안면도 소나무림까지 849km를 연결하는 숲길이다.
이 구간은 충청권 내포 문화숲과 속리산 둘레길, 경북권 낙동 정맥트레일 등 5개 시·도와 21개 시·군, 78개 읍·면, 239개 마을을 횡단하게 된다.
조성은 총 604억원(국비 43억원, 지방비 56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거점마을 90개소와 야영장 44개소를 설치해 명품숲길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경북 구간은 전체 32%에 이르는 275km며, 울진, 봉화, 영주, 예천, 상주, 문경 등 6개 시·군을 경유하게 된다.
주요 자원으로는 울진 금광소나무숲길과 봉화 물야저수지,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예천 삼각주막, 상주 작약산, 문경 가은 에코랄라 등이 있다.
경북도 박상연 산림산업관광과장은 “이번 사업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장거리 트레일을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스페인의 산티아소 순례길 처럼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착수행사를 가진 망양정은 동서트레일 전체 구간의 시점으로 해가 뜨는 관동 8경의 으뜸인 곳이다.
행사는 올해 봄 대형 산불 피해로 침체된 울진에 희망의 상징으로 더해지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진행됐다.
경북도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수려한 경관을 지닌 경북에 동서트레일의 주요 노선이 조성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국민의 산림 힐링 명소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