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의결을 용인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기에 해당 결의안이 수용될 가능성은 낮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과 장동혁·김미애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국회 의안과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사퇴 촉구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은 김 의장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조금전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어제 본회의서 당초 의사일정에 없던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의사일정 변경의 건으로 처리하면서 일방적으로 강제 처리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부대표는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보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에 편중되지 말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국회를 잘 이끌어달라는 취지”라며 “그럼에도 어제 김진표는 민주당이 제기한 박진 해임건의안을 여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도 제대로 안 하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을 동의해줘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를 정면으로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그동안의 국회 관례를 깼다고도 주장했다.
송 부대표는 “관례적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있는 날엔 쟁점 있는 사안을 단 한 번도 안건에 올린 적이 없다”며 “여야 간 첨예하게 쟁점이 되는 안건에 대해 마지막까지 조정하지 않고 민주당이 원하는대로 국회의장 해임건의안을 의사일정 변경하며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이 제대로 된 직무 수행 어렵다고 생각해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