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는 ‘고성’과 ‘막말’이 빠지면 진행되지 않은 걸까. 국회 행안위원회 국정감사 첫날 오전 첫 질의부터 고성이 오가면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석열 정부는 거짓말로 일관”한다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반발했고, 이에 또 김교흥 의원이 맞대응하면서 여야 간사 간 큰 소리가 오갔다. 또 ‘버르장머리’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국감장은 급격히 냉랭해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첫 질의자로 나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너무 일관한다.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대통령취임식 명단을 파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며 “대통령이 욕설하고 비속어 논란을 일으키는 말씀을 하셨지만 ‘기억 안 난다’고 했다. 그 거짓말을 누가 믿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측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있지 않은 사실 내지는 많은 논란이 있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거짓말 정부’로 몰아붙이는 말은 위원장이 엄격한 주의 줘야 한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측 간사인 김교흥 의원도 맞대응했다. 김 의원은 “국회가 언제부터 발언에 대한 통제를 받아왔느냐”며 “국민을 대표해 본인의 주장을 할 수 있다. 의원의 발언을 갖고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고 의정활동을 하겠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이 “위원님들 발언을 통제할 의도가 아니다”고 했지만 김 의원은 계속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하면서 책상을 내리쳤으며, 두 간사 사이 고성과 막말이 한동안 오갔다.
이채익 위원장의 중재로 고성과 막말이 중단되고 다른 의원들의 질의가 오갔지만, 간사 간 발언에 냉랭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