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계열사 채권 발행 업무를 김지완 회장 자녀가 근무하는 증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이를 두고 BNK금융 노조는 “김지완 회장 자녀 부당 지원 의혹 진상, 규명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아들의) 이직 후 한양증권의 BNK금융 발행채권 취급 물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의 대체투자부는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이를 인수하고 판매해 수익을 내는 부서로,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담당직원은 수익을 두둑이 챙겨가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1000억원 규모였던 채권물량이 2022년 8월에는 1조 19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2017년~2018년에는 인수 물량이 전혀 없다가 단숨에 인수물량이 33개 증권사 가운데 2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추천한 유정준 사외이사는 과거 한양증권 대표였다”며 “금감원장이 보기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보이냐”고 반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해당 거래에 관여한 금융기관 쪽에서 투명하게 설명해줄 여지가 있다면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양증권이 인수한 채권의 수수료가 미미해 큰 성과를 낼 만큼 수익성이 나는 것이 아니어서 밀어주기나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며 “또 금융권에서는 채권 발행이 많아 한양증권이 인수한 BNK 계열사의 채권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은 게 아니다. 채권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헀다.
이같은 상황 속 부산은행 노조는 12일 BNK금융그룹 계열사 간 부당한 거래 의혹과 관련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 센터장으로 이직한 이후 한양증권의 BNK그룹의 계열사 채권 인수금액이 늘어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룹 전체가 다시 사법 리스크로 휘청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