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밝혔으나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8일 페이스북에 “BTS 멤버들이 결국 군입대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국회 국방위원으로써 BTS 멤버들의 대체 복무를 주장했지만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BTS 멤버들이 조금 더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못 드려 아쉬움이 남지만 공백기간 동안 국민들과 아미들이 변함없이 응원하고 있을 것이기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형평성 있게 뒷받침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완전체 BTS를 다시 보려면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안타깝지만 전 세계 아미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BTS의 군입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BTS의 군입대 결정을 환영한다”며 “BTS 대체 병역 문제에 대해 입대를 눈앞에 둔 시점까지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 관계당국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 운운하며 여론조사까지 꺼냈던 국방부가 정작 국익을 위해 국민을 설득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문체위 위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희망고문만 한 것이 아닌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BTS의 결심이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BTS 7형제의 맏형 진이 입대를 결정했다”며 “병역 특혜를 둘러싼 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병역의무 이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의 애국심을 보여줬다”며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청년 누구에게나 부과된 신성한 의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젊을 때는 군 복무를 정치 탄압 수단으로 휘둘렀던 강제 징집이 있었다. 옳지 않은 일이었다”며 “병역의 의무를 면탈해 주는 것이 선행에 대한 보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각종 병역 특례 제도는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어느 누구도 병역의무를 피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17일 BTS가 그룹 멤버 진부터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