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은택이 감당할 짐들

카카오 홍은택이 감당할 짐들

남궁훈 대표 사퇴...대규모 서비스 중단 수습 진두지휘
신뢰 회복~재발방지~내부 쇄신...소비자·직원 모두 챙겨야

기사승인 2022-10-21 06:00:06
카카오 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홀로 남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 어깨가 무거워졌다. 고객 신뢰 회복이 중요해 보인다. 대규모 서비스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사용자를 보상해줘야 하고, 떨어진 주가도 끌어올려야한다. 지난 19일 사임한 남궁훈 전 대표를 대신해 경영 공백을 메워야한다. 카카오는 당분간 홍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된다. 남궁훈 전 대표가 추진해온 사업은 권미진 수석 부사장 지휘 아래 진행된다.


신뢰 회복


카카오는 뿔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자체 채널을 이용해 피해자 신고를 받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유료서비스 이용자나 계약파트너 보상은 진행 중이며 카카오톡 등 무료서비스 이용자 배상안은 관련 사례에 따라 정해질 방침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는 4750만3000명이다. 카카오 먹통 사태로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이 많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전날(20일) 오전 9시 기준 접수건수는 955건이다. ‘톡 채널’을 이용한 예약이나 주문 불편 사례가 많았던 걸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오늘(21일)까지 피해 내용을 접수한다.

소상공인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

하락세인 주가도 문제다. 카카오 주가는 20일 전일 대비 4.12% 내린 4만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대비 주가가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per)는 9.55며 추정 per은 12.92배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주가가 고평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 투자자는 “가격이 떨어진다고 싼 게 아니다. 카카오 성장성은 나가리”라며 “물 타기(매수단가보다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 매수)했다가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다”고 한탄했다. ‘직접 피해 보상 규모가 작아 재무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카카오 측 입장이다. 다만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어떻게 충당할지가 관건이다.


재발방지 노력


지난 19일 카카오 대국민 사과에서 밝혀진 카카오 발화원인은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배터리였다. 피해복구가 지연된 이유는 개발자 주요 작업과 운영도구 이중화 미흡 때문이었다. 사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가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재발 방지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 데이터 센터는 정부여당 주도하에 국가핵심기반 시설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 경우 망 이중화·이원화 등 방호, 정보시스템 유지·보안 체크리스트를 준수해야 한다. 카카오는 내년 중 안산에 자체 센터를 완공하고, 오는 2024년엔 시흥에 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대위 소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지 내부에서 들여다볼 것”이라며 “개발도구 이원화로 사고에 대비하고 지금처럼 센터 한 곳이 셧다운 되거나 두 곳이 셧다운 돼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게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쇄신


홍은택 대표에게 내려진 또 하나 특명은 조직 쇄신이다. 온 국민 관심이 집중된 사고였던 만큼 내부를 안정화 하고 가라앉은 직원 사기를 북돋아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단독대표로 전환돼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갑작스럽지만 워낙 특수한 상황이고 사고에 의한 후속 인사라서 직원들도 동요하지 않고 복구와 마무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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