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항암제 고공성장…‘차세대 먹거리’ 입지 굳혀

보령, 항암제 고공성장…‘차세대 먹거리’ 입지 굳혀

항암제 매출 전년비 66% 증가…‘1200억’ 목표 달성 예고
리큐온 합병으로 파이프라인 확충도

기사승인 2022-10-26 06:30:02
보령 전경.   홈페이지 캡처

보령의 항암제 분야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이후 주력하는 제품 분야인 만큼 신약개발·합병 등의 적극적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서 향후 매출 상승으로 탄탄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3분기 실적(별도기준)은 매출액 1877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57%, 406.50% 증가, 영업이익은 14.45% 감소했다. 

특히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비 15% 증가한 1621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항암사업부문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423억원에 도달했다. 이전 분기 매출보다도 16% 증가했다. 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86%이다.  

구체적으로 항암 바이오시밀러 ‘삼페넷’과 ‘온베브지’는 3분기 매출 144억원으로 전년비 10% 성장했으며,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도 77억원으로 1년 새 26% 증가했다. 여기에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으로 7월1일부터 직접 생산하게 된 항암제 ‘젬자’도 이번 분기 21억원 매출을 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 항암사업부 단일 매출 1200억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추진 이후 긍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암제 부문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추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보령이 갖고 있는 국내 영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확충 노력을 통해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액 추이.   보령

항암제 “전략적 투자 먹혔다”…다음 행보는 리큐온 ‘BR101801’

보령은 주력제품인 ‘카나브’를 이을 새로운 먹거리로 항암제를 선택, 2020년부터 항암제 부문 부서를 독립 및 승격하는 등 일명 ‘넥스트 카나브’ 만들기에 돌입했다.

먼저 새롭게 도입한 LBA 사업전략을 선택했다. LBA는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국내 판권을 소유해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젬자를 확보, 생산과 판매 독점을 획득해 매출확보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새롭게 들여온 소세포폐암 신약인 ‘젭젤카’에 대한 국내 조건부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젭젤카는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속승인 받은 제품이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일라이 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에 대한 자산 양도·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림타는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알림타의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 등 권리 일체를 인수하게 됐다. 

게다가 지난 24일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합병하면서 탄탄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조성했다. 리큐온은 항암신약개발 회사로,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항암신약 후보물질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을 개발 중이다.

BR101801은 1a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해 말초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1a 임상 결과, 환자 3명에서 암세포가 사라졌고 그 중 1명은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 해당 성과를 토대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b와 2상을 동시에 진행 중에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보령은 이번 합병을 통해 BR101801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리큐온은 보령의 적극적 투자와 함께 ‘제약산업 전주기 글로벌 진출 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회사인 만큼 항암제 개발 및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보령 관계자는 “보통 1a상 결과가 완전관해까지 도달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어 BR101801의 이번 결과는 의미가 크다. 게다가 FDA 희귀의약품까지 인정받아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신생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보령이 직접 연구를 끌고 나가는 것이 투자 활성화 부분이나 연구 효율 측면에서 좋다고 판단했다. 포스트 카나브 신약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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