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재유행 11월 시작될까…“예상보다 속도 빨라”

7차 재유행 11월 시작될까…“예상보다 속도 빨라”

당초 예측은 빨라야 12월
미국·유럽서 점유율 급증한 BQ.1 변이 주도할 가능성
“거리두기 상향도 염두해야”

기사승인 2022-10-26 06:40:01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주춤하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할 기미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에 다시 4만명대를 기록했다.

25일 질병관리처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만3759명으로 누적 2535만5350명이 됐다. 전날(1만4302명) 보다 2만9457명 급증한 규모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25명으로 전일 대비 1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17명으로 전일 대비 7명 늘었다. 

최근 1주간 일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199.3명이다. 수도권에서 2만5572명(58.5%), 비수도권에서 1만8116명(41.5%)이 발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9주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 지난 16∼20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세를 의미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본격적 유행이 오기 전에 소아 의료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아, 청소년층 중심으로 계절독감,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RSV) 바이러스 감염병 등 각종 호흡기 질환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 단장은 “코로나19와 기타 발열을 동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은 특히 소아에게서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0~3세 아이들은 메타뉴모, RSV, 독감에 노출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면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본격적 유행 전 소아의료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몇 개월 전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며 “한번의 큰 파도가 남아있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1800만명에 가까운 국민이 코로나19를 앓으면서 면역력을 획득했으나, 이 면역력이 약 6개월 정도 유지되는 만큼 늦어도 12월에는 전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정 단장의 분석이었다.

7차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원은 5개월 주기로 정점을 찍는 대규모 유행이 발생해왔다”면서 “예측이 나왔던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가 아니라 올해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가오는 유행은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Q.1(BQ.1.1) 변이는 BA.5 하위 변위다. 최근 1~2주 사이 BQ.1(BQ.1.1) 변이 점유율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BQ.1(BQ.1.1) 점유율은 한 달 전 0% 수준이었지만 지난주 22%로 급격히 상승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점유율이 50%를 넘어 이미 우세종이 됐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등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정 단장은 “겨울 재유행이 얼마나 큰 규모로 올지는 모르지만 재유행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백신접종 등 예방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빨리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은 맞다”면서 “재유행이 오더라도 12월~2월로 내다봤는데 11월이면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주나 다음주 위중증 환자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전체 감염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확실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상향을 염두에 두고 그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엄 교수는 “방역당국은 예를 들면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이 되면 실내에서의 여러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든지 다시 거리두기에 제동을 걸 기준을 미리 마련하고 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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