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즉흥여행 가능? “국내 가듯 해외 떠나자”

오사카 즉흥여행 가능? “국내 가듯 해외 떠나자”

여기어때, 근거리 해외특가 강화…“최저가 경쟁력 확보”
내년 해외여행 코로나 이전 50% 수준 회복 기대

기사승인 2022-10-26 13:30:32
정명훈 대표가 26일 열린 여기어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기어때 제공
“국내여행 가듯 가볍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고객의 여행을 풍요롭게 하고자 한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26일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여행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상품 범주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하고 해외특가 서비스를 강화해 대표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일본과 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지를 타깃으로 최저가를 보장하고, 우수한 품질 상품을 확보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여기어때의 핵심 고객층인 MZ 세대가 원하는 가볍고 즉흥적인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서비스 핵심”이라며 “국내 여행 부문에서 증명한 상품, 마케팅, 고객 서비스 역량으로 차별화된 해외여행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는 여행 서비스 가격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 경쟁사보다 20~30% 이상 가격 차이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중간 단계를 줄이고 기술이 뒷받침되면서 합리적인 가격 형성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최저가를 위해 각종 기술을 비롯해 영업적으로도 접근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해 중간 과정을 최소화했다”면서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해외 OTA들의 상품을 공급 받아 최적화 상품을 노출하는 메타서칭 기술도 적용한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해외특가 서비스를 통해 해외여행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추가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항상 해외여행과 관련해 세심히 검토를 하고 있다. 여러 전략이 맞아 떨어져야 하고 좋은 회사여야 가능할 것”이라며 “판단이 서면 적극적,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현재 시점에서 해외여행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사실이다. 급성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해외여행 비중을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과 해외 여행의 활성화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정명훈 대표가 26일 열린 여기어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 화면 캡처
여기어때는 엔데믹 전환과 함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50% 이상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고환율, 금리상승 등 경제 상황을 변수로 꼽았다. 우선 일본, 동남아 등 환율 영향이 비교적 적은 지역부터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여행수요는 현재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30% 가까이 회복됐다. 내년에는 50% 이상 회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코로나가 해외여행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본다. 그로 인해 해외여행 회복이 생각만큼 더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어때는 1~4시간 근거리 비행이 가능한 지역을 자유여행으로 떠날 수 있는 ‘해외특가’를 출시했다.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는 합리적 가격의 여행 상품으로,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의 쉽고 편한 여행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가볍게 떠나는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특정 국가·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해 ‘최저가’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2030세대의 자유여행 선호 트렌드에 맞춰 기존 패키지·에어텔 상품의 불편함을 걷어내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꼭 필요한 상품에 집중해 서비스 완성도와 고객 만족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등 장거리 여행상품 보다는 단거리에 집중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명훈 대표가 26일 열린 여기어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 화면 캡처
여기어때는 2030 선호도가 높은 일본, 베트남을 첫 타깃으로 내년에는 대만·홍콩·필리핀·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자사 해외특가는 최소 인원이 모여야 하는 패키지 여행과 달리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된다. 여기어때의 해외특가 상품은 약 120여개로, 연말까지 2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여행 시장에서 공급자가 아닌 철저히 고객 중심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엔데믹 기조 속 여기어때의 해외 항공권 예약 거래액은 9월 전월 대비 98%, 해외 숙소 부문은 100% 성장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연 출국자가 270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여기어때는 2019년부터 연 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거래액도 1조원을 넘긴 상태다.

정 대표는 이같은 재무 성과와 관련해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해왔던 게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 마구잡이식 확장이 아닌 여가 서비스라는 뚜렷한 플랫폼에 집중한 결과”라면서 “이런 성장 여력을 플랫폼에 재투자해 사용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철학을 가지고 여행·여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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