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 이종환 생가 '눈부신 자태'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 개방

관정 이종환 생가 '눈부신 자태'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 개방

기사승인 2022-10-27 10:50:09
'1조 기부왕'으로 불리며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관정 이종환 회장 생가가 개방했다. 3년여 만에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종환 생가는 새롭게 정비되어 한층 눈부신 자태를 드러냈다.

의령군은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에 그간 닫혀 있던 이병철 생가 문이 열린다고 밝혔다. 한시적으로 이달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10시부터 17시까지 개방된다.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에 있는 이종환 회장 생가는 그야말로 숨겨진 '천하절경'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색적인 풍경에 너도나도 감탄을 자아낸다.

생가 입구의 '송덕비'는 이 생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2014년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은 서울대에 도서관 신축 비용 600억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새 도서관 명칭을 이 회장의 호를 따서 '서울대 관정 도서관'으로 정하고 그 숭고한 뜻을 기려 생가에 송덕비를 세웠다.


생가 안으로 들어오면 6100㎡(1840평) 규모에 우선 놀란다. 안채와 사랑채 등 가옥만 6채다. 몇백 년 된 소나무와 향나무, 수심을 알 수 없는 고요한 연못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생가의 백미는 단연 '관정헌'이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복원한 목수가 관정헌에 부용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창덕궁 부용정보다 규모는 30% 크게 해서 관정헌을 지었다. 창덕궁 부용정은 연못 속에 돌기둥을 박아 그 위로 누각을 끌어내 짓고 주변 향나무를 심었는데 관정헌 역시 같은 모양새다.


창덕궁 후원은 왕실의 정원이었다. 왕과 왕비의 휴식 공간이었다. 관정헌 앞의 돌기둥 4개는 임금과 왕비의 두 발을 상징하는데 발을 연못에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생가 안을 찬찬히 둘러보면 이종환 회장의 흉상이 보이고 "무한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는 말을 새긴 비석이 새겨져 있다. 기업가로서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교육재단을 설립해 평생을 인재 양성에 앞장선 그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글귀다.


생가 뒤편에는 가칭 '관정 이종환 100주년 기념관' 건립이 한창이다. 김영곤 관리소장은 "형태와 재료, 기법까지 전통 방식을 따른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 건물로 지어지고 있다"며 올해 안 완공이 목표라 전했다. 김 소장은 "볼거리는 물론 관정 이종환 선생의 인생을 기록하고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어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에 생가가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자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생가 안의 자연환경 훼손, 기념관 공사가 현재 진행되는 상황 등의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개방이 불허했으나 부자축제의 의미에 공감해 관정재단 측에서 전격 개방을 결정했다.


오태완 군수는 "군은 '관정이종환대로'를 ‘명예도로’로 지정할 만큼 이종환 회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번 생가 개방이라는 놀라운 소식에 감사드린다“며 관광객들에게 "축제 기간에 호암 이병철 생가와 함께 두 곳의 생가 투어를 계획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며 ”부자 기운을 듬뿍 받고 진정한 부자의 삶의 자세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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