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흥행할까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흥행할까

오는 4일 한국 등 12개국 출시
월 5500원…광고 시청⋅일부 콘텐츠 시청 제한
“다양한 회원 수요 충족”

기사승인 2022-11-01 16:23:02

월 구독료 기습인상으로 뭇매를 맞은 넷플릭스가 조만간 새 요금제를 출시한다. 구독료를 낮춘 대신 광고를 붙인 상품이다. 선택폭을 넓혀 다양한 소비 니즈를 충족하려는 게 목적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4일 월 5500원짜리 광고 지원 요금제 ‘광고형 베이식’을 선보인다. 일반 ‘베이식’(9500원)보다 저렴하고 HD화질을 지원한다.

단점은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와 시리즈물을 시청할 수 없다. 재생이 어려운 콘텐츠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상에 표시된다. 가입자는 15~30초짜리 광고를 콘텐츠 재생시작 전과 재생 도중에 시청해야 한다. 이 경우 시간당 평균 4~5분을 광고 시청에 써야한다. 콘텐츠 저장도 불가하다. 

광고형 베이식이 소비자를 끌어 모을지 주목된다. 요금만 놓고 보면 이달부터 HD 화질을 지원하는 일반 ‘베이식’보다 합리적이다. 그러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

또 동시접속 가능 인원을 고려할 때 1인당 지불할 금액은 △광고형 베이식 5500원(동시접속 1명까지 시청) △베이식 9500원(동시접속 1명까지 시청) △스탠다드 6750원(월 1만2500원·2명까지 시청) △프리미엄 4250원(월 1만7000원·4명까지 시청)이다.

화질도 스탠다드는 풀HD⋅프리미엄은 UHD를 지원한다. 계정 하나로 네 사람이 돌려 사용하는 ‘프리미엄’ 요금제가 더 남는 장사인 셈이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형 베이식은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넷플릭스를 5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라며 “다양한 회원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콘텐츠 라이선스 제한에 관해선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없던 요금제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우선 토종 OTT 3사(웨이브·티빙·왓챠)는 “광고 지원 요금제 출시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요금제를 만드는 시도는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이용자 축소로 하락한 수익성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 1분기 약 20만명, 2분기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가 3분기 들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유료 가입자가 241만명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를 지금처럼 가져가긴 어렵다고 판단하는 건 옳은 것 같다”며 “(넷플릭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TT도 변해야 새로운 니즈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1시부터 제공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미국·멕시코·브라질·스페인·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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