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절도‧횡령 의혹’ 감사원으로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절도‧횡령 의혹’ 감사원으로

강진군의회, ‘시정 기회 줬지만 외면’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의결

기사승인 2022-11-08 16:25:02
강진군의회는 8일, 제285회 제2차 정례회에서 고려청자박물관의 방만한 물품관리 실태 등 비위사실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사진=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고려청자박물관 공무원의 청자 제작 재료 무단 반출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된 실태 조사나 변상요구 없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됐다.

강진군의회는 8일, 제285회 제2차 정례회에서 고려청자박물관의 방만한 물품관리 실태 등 비위사실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회는 청자 작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의 청자 제작 도구 관리 소홀과 작품 및 재료 외부 반출 등을 제보받고 지난해 10월, 현장 방문 등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조사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소성용 내화판과 지주대, 갑발 등을 반복적으로 구입했으며, 그나마도 재고량이 턱없이 부족한 점, 청자 제작용 점토 등 각종 재료의 무단 반출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 개관 이래 단 한 번도 제작 도구와 재료에 대한 수불부 작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방만한 물품관리 실태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강진군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진상규명과 재고량 전수조사, 관리 책임자 변상 및 징계조치 등 엄정한 사후 대응을 촉구했으며, 담당 공무원으로부터는 자비 변상 조치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시정 요구 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 확인에서 청자박물관으로부터 ‘내화판 부족분에 대한 보완조치 완료’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확인 결과 변상과 보완,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내화판 부족 수량은 채워졌지만, 모두 다른 곳에서 사용하던 중고 물품이었고, 1300개가 넘는 지주대 부족분에 대한 변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무단 반출 점토에 대해서는 다시 채워 놓았다는 이유로 문제삼지 않는 등 그밖의 무단 반출 재료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모든 청자 제작 재료의 철저한 전수조사 약속 역시 내화판, 지주대 이외에는 총 30여종이 넘는 다른 재료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진군은 지난해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비위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벌여 ‘절도‧횡령 혐의’ 등 불법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사법기관 고발 및 변상 등 피해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 없이 해당 공무원에 대해 ‘견책’처분으로 마무리해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미 의장은 “수차례 집행부에 시정을 요구했고 잘못을 시정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지만,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며 “지방의회는 수사권과 이행강제력이 없어, 잘못을 바로잡는데 한계가 있어 감사원 공익감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지역에서는 고려청자박물관 일부 근무자들의 완성 청자 불법 판매, 판매 비용 횡령, 각종 자재 및 포장재 무단 반출 등 다양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진=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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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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