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회의장의 ‘임의제출’ 방식의 자료 제출 제안에도 불구하고 강제력을 동원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례적인 압수수색에 대해 국면 전환을 위한 일종의 정치 탄압이라면서 이날 검찰의 이례적인 강제수사를 규탄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9일 저녁 검찰이 압수수색 중인 국회 본청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호인과 검찰 사이의 압수수색의 범위와 대상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은 정진상 실장이 실제 사용하는 사무 공간을 압수수색 장소로 정하고 있어 해당 공간을 확인하고 사무실 내 컴퓨터를 포렌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대변인은 임의제출 형식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검찰의 입장에서는 압수수색에 대한 집행절차를 개시하는 것”이라며 “결국 국회의장이 임의제출을 제안했음에도 검찰이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장소가 정 실장의 범죄 혐의와는 관계가 없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흠집내기”이라며 “국면 전환을 위한 일종의 정치 탄압, 정치쇼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국회 본청을 찾아 정진상 실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려고 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임의제출’ 형식을 제안하자 진입을 주저하고 10시간여를 대기했다. 이날 오후 6시께 검찰은 사무실 진입을 강행했으며 현재 압수수색 중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