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글로벌 영토 확장…“K푸드 알리고 사업 다각화”

식품업계, 글로벌 영토 확장…“K푸드 알리고 사업 다각화”

기사승인 2022-11-14 10:29:38
중국 베이징 핑구구에 있는 풀무원 공장.   풀무원

식품·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BBQ는 필리핀에서 K치킨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CJ제일제당과 대상은 미국, 유럽을 대상으로 김치 등을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엔데믹이 가시화됨과 동시에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및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중국 베이징 핑구구에 있는 베이징 1공장 내 간편식 파스타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연면적 3847㎡ 규모 베이징 1공장 부지에 최신식 자동화 파스타 생산라인을 구축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316억원을 투자했다.

풀무원은 이번 증설을 통해 파스타 등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파스타는 지난해 풀무원 중국 법인 식품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매출 1등 품목이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베이징과 상해에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진출 10년 만인 2020년 흑자 전환했고, 지난 4월에는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필리핀 LCS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마닐라에 1호 매장 '하이스트릿점'을 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문을 연 BBQ 하이스트릿점은 마닐라 고급 주거 지역인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자리했다. 

하이스트릿점은 한국식 치킨을 맥주·커피·디저트·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형태의 BBQ 카페 매장으로 운영된다. 판매하는 치킨 재료 중 현지에서 조달하는 신선육(닭고기)을 제외한 모든 원부재료는 한국에서 수출된다. 한국의 맛과 똑같은 치킨을 조리해 현지의 반응을 살핀다는 전략이다.

치킨 외에도 떡볶이, 찜닭, 돌솥밥 등 17종의 한식도 함께 판매한다. BBQ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 지역에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이번 필리핀 진출을 발판 삼아 BBQ가 북미 지역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도 K치킨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BQ 필리핀 마닐라 1호 매장 하이스트릿점.   BBQ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해외 가공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하며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상당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올린 실적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올린 식품 매출은 3조3743억원이다. 

최근 국내외 김치브랜드를 ‘종가’로 통일하고 한식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상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에 이어 폴란드를 유럽의 생산기지로 삼아 김치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류 영향이 과거보다 커지면서 각 기업들은 한국만의 음식을 세계화시킴과 동시에 경영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코로나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여행수요도 풀리는 만큼 이 기회에 사업 확장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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