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응급실 온 경증 코로나 환자도 먹는치료제 처방 검토

[단독] 응급실 온 경증 코로나 환자도 먹는치료제 처방 검토

응급실, 입원·중증 확진자에게만 처방
빠른 투약 중요…지침 바꿔야 한다는 지적
“경증환자 중심 지역응급의료기관부터” 복지부 검토 중

기사승인 2022-11-16 10:03:02
사진과 기사 본문은 관련 없음.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7차 유행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뿐만 아니라 먹는치료제(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처방률을 함께 높여 재유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응급실에서 경증 환자에게는 먹는치료제를 처방하지 않았지만,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 중이다.

15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 중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중증도와 관련 없이 모든 환자에게 먹는치료제를 처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응급의료기관은 경증질환 위주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중증질환 위주의 지역응급의료센터·권역응급의료센터 3단계로 분류된다. 전국에 지난해 11월 기준 △지역응급의료기관 235개소(종합병원 및 시·군은 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129개소 (종합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38개소(상급종합병원 및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가 있다.

방대본 ‘코로나19 치료제 사용 안내서’(제9판).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은△60세 이상 △면역저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연령 기저질환자(팍스로비드 12세 이상·라게브리오 18세 이상) 확진자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여도 경증 환자라면, 응급실에서 먹는치료제를 처방 받을 수 없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 안내서(제9판)’에 따르면 응급실은 입원환자만 먹는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며, 일반 응급 등에 대해서는 처방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다.

먹는치료제는 빠른 투약이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증상발현 후 5일 이내 먹어야 중증, 사망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밤에 열이 나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기약만 처방받고 귀가한 뒤 중증으로 가는 등 악순환이 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응급의학회에서는 먹는치료제 처방을 확대하면 야간이나 주말 등 바쁜 시간대에 응급실에 환자가 몰릴 수 있고, 업무 과중으로 중증환자 대응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응급의료센터·권역응급의료센터는 현재 지침을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가 적은 지역응급의료기관에는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현재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먹는치료제 처방률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11월 1주차(10월30일~11월5일) 시도별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30.9%다. 지난주(31.7%) 대비 0.8%P 소폭 감소했다.

정부는 의료기관에 적극 처방을 재차 강조해왔다. 방대본은 지난 9일 겨울철 유행 전망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위험군 중증화,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먹는치료제 적극 투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먹는치료제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내년도 1분기 도입 예정인 팍스로비드 20만명분을 내달 조기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고위험군 처방률 제고를 위해 시도별 고위험군 처방률을 매주 점검하고, 제약사와 협력하여 방문 교육, 심포지움 개최 등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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